notes   fragments   books   exploring  
정리 프로젝트 4. 컴퓨터 & 스마트폰 & 웹사이트 정리
      2013. 1. 21. 14:07

눈에 보이는 주변 정리가 어느 정도 끝나고 나는 스마트폰 정리에 돌입했다. 평소에 잘 정리하는 편이었기 때문에 특별히 시간을 낼 필요는 없었다. 우선 연락처 정리. 전혀 연락하지 않고 앞으로도 연락할 일이 없을 것 같은 사람들 전화번호를 다 지웠다. 자기들이 필요하면 나한테 전화하든지 연락하겠지. 주로 예전에 일 때문에 만난 사람들이 많았다. 미련없이 다 지우고, 카카오톡 친구 목록도 그 김에 싹 정리했다. 보낸 문자함과 받은 문자함과 임시 저장함도 중요한 것만 남기고 싹 지웠다.

 

그 다음에는 어플 지우기. 주로 쓰는 어플을 빼고 거의 안 쓰는 어플은 다 지웠다. 남아있는 건 페이스북이랑 twicca, 이패스 코리아랑 해커스랑 워드업이랑 TED Me, 스마트 뱅킹이나 카드사 어플, 푸딩 카메라랑 인스타그램, Libra, Womanlog, 카카오스토리, 카디오 트레이너, 시간표, 네이버, 매일미사, 네이버 지도, 글로벌 회화 정도다. 게임은 하나도 없다. 싹 지우고 노트북 연결해서 남아있는 폴더랑 파일까지 샅샅이 찾아내 지우고, 올 클리어로 찌꺼기들 싹싹 지우고 나니 여유공간이 확 늘어났다.

 

노트북은 지난주에 동생에게 부탁해 윈도우즈를 새로 깔았다. 자료들은 다 백업했다. 일단 급한대로 한글, MS 오피스, 포토샵, KM 플레이어를 우선 깔고 나모랑 알FTP랑 프린터 드라이브는 나중에 깔아야겠다. 컴퓨터 바탕화면은 아이콘 안 보이게 하고 툴바 같은 것도 설치하지 않았다. 원래 크롬을 쓰고 있었지만 크롬은 결제가 안 되거나 다운로드 안 되는 경우가 많아서 그냥 울며 겨자먹기로 인터넷 익스플로러 하나만 쓰기로 했다. 디스크 조각모음도 매주 자동 실행되게 하고, 수시로 다운로드한 파일들 지워야겠다. 지금 쓰는 노트북은 일본 유학시절에 산 델인데 무거워서 갖고 다니지는 못하지만 (게다가 110v) 그래도 오래오래 쓰고 싶다.

 

블로그 정리는 계속 해 오고 있는데 특히 페이스북 앨범을 싹 정리했다. 일일이 지역 태그를 달고 캡션을 새로 붙였다. 여행사진 같은 건 다량으로 업로드하기 때문에 하나하나 제대로 된 설명을 쓰기가 귀찮은데 그래도 기억이 남아있을 때 태그하는 편이 나을 것 같았다.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블로그들 중 남겨놓을 필요가 없는 건 예전에 벌써 다 지웠고, 삭제하기 아까운 것만 남겼다. 홈페이지 토니안러브닷컴도 이참에 완벽하게 정리했다. 그 계정에 같이 있던 10년 전 개인홈 일기 천 여편이 지워진 건 좀 안타까웠다. (토냔럽의 방명록 글만 해도 수천 편인데 백업할 걸 그랬나? 싶다가도 그거 해서 뭐하나 하는 생각도 들고) 티스토리 블로그를 네이버로 옮길까 진지하게 고민도 했는데 결국 여기 정착하기로 했다. 각각 장단점이 있는데 비교해본 결과 티스토리의 좋은 점이 더 많은 것 같고, 네이버에 또 블로그를 만들어 일을 벌이는 것도 내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기도 새해에는 종종 글 올려야겠다. 그동안 너무 방치했네.

정리 프로젝트 3. 옷 & 가방 정리
      2013. 1. 21. 13:52

저번에 붙박이장을 싹 정리함에 따라 옷을 걸어둘 공간이 조금이나마 늘게 되었다. 내 방에는 옷장이 따로 없고, 붙박이장도 왼쪽은 선반형이라 너비 1미터도 안 되는 오른쪽에 옷을 걸 수 밖에 없다. 난 옷이 별로 없는 편이지만 겨울 외투는 볼륨감이 있기 때문에 봄 가을 외투, 겨울 코트, 겨울 점퍼, 겨울 야상 등등을 다 걸어야 하고, 게다가 봄, 여름, 겨울 정장을 또 걸어야 한다. 스카프나 머플러도 걸어야 한다. 당연히 공간이 턱없이 모자라다. 일단 입지 않는 옷은 버려야지 생각했는데 깔끔한 걸 좋아하는 엄마가 계절마다 옷을 정리하면서 버릴 건 버리고 있어서 버릴 게 한 벌도 없었다. 어쩔 수 없이 너무 두꺼운 옷 몇 벌을 안방 장농에 걸었다.

 

붙박이장 앞에는 나무로 된 옷걸이가 있는데 가디건이며 스카프며 가방들을 주렁주렁 걸어놨더니 거의 크리스마스 트리 수준이 되어 있었다. 싹 걷어내고 가디건은 잘 개서 거실 장롱 서랍에 수납하고, 스카프와 목도리들은 한 곳에 몰아서 붙박이장에 걸었다. 평소에 잘 메지 않는 가방은 과감하게 버리기로 했다. 십 년은 넘은 가방들 중 하도 오래 메서 가죽이 너덜너덜한 것도 작심하고 버렸다.

 

입지 않는 옷들을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일단 놔두기로 했다. 난 체중이 10킬로씩 왔다갔다 하는 게 다반사라 작은 옷을 금방 못 입게 되는 경우가 허다하고, 또 금세 살이 빠져서 이번에는 큰 옷을 안 입게 되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집에 있는 옷 사이즈가 다 제각각인데, 4월까지 53킬로그램을 만들겠다는 목표가 있어서, 그 때 성공하면 큰 옷을 다 내다 버리기로 했다. 요새 계속 많이 걷고 헬스도 가급적 안 빠지려고 하는 중인데 갑자기 바빠지는 바람에 헬스는 일주일 째 못 가고 있다. 식사는 저녁을 일찍 먹고 야식을 안 먹는 선에서 일단 조절하고 있다. 야식이라는 게 습관인 것 같다. 한 번 먹으면 그 이후에는 야식 안 먹으면 허전하고 배가 고파서 잠이 안 온다. 또 외식을 가급적 안 하려고 2달째 노력 중이다. 이건 심각한 내 주머니 사정과도 관계가 있지만, 좌우간 외식을 거의 안 하고, 하더라도 싼 걸로 하는 편이다. 워낙 살이 잘 찌고 잘 빠져서 조금만 노력해도 빠지긴 하는데 조금만 방심해도 금방 찌니까 언제나 플러스 마이너스 제로가 된다;

 

좌우간 붙박이장은 옷과 가방을 정리하고, 각종 문구류와 수첩들과 인형들, 화실 도구들, 앨범들 등등을 상자에 잘 넣어 차곡차곡 보관함으로써 어느 정도 정리가 끝나게 되었다. 속이 다 시원하다.

instagr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