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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이야기
2009/07/04 01:35

어렸을 적에 4년간 살았던 동네가 요즘 자꾸 꿈에 나온다. 내가 초등학교에 입학해서 4학년 초까지 다녔던 서울의 한 가난한 동네다. 그 동네에 대해서는 슬픈 추억이 압도적으로 많이 떠올라서, 그리운 느낌조차 없다. 오히려 계속 잊고 있었다. 잊었다기 보다는 의식적으로 봉인했다는 게 옳다. 학창시절 기억은 또렷하게 남아 있는게 그렇게 많지 않은데, 오히려 그 시절의 기억은 시각적으로도, 청각적으로도 꽤 선명하게 남아 있다. 게다가 기억할 수 있는 메모리의 상당 비율을 그 시절의 추억들이 점유하고 있다는 게 놀랍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그 장소, 그 동네에 가서, 내가 살았던 그 부근을 확인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계속해서 드는 것이다. 그것도 아주 강하게 말이다. 기억 속에 꽤 구체적으로 남아 있는 이미지가 지금 어떤 식으로 변화해 있을지 궁금해서 견딜 수 없어질 때가 있다. 그 동네는 마음 먹고 가지 않는 한 평소에는 지나갈 일이 전혀 없고, 앞으로도 없을 것 같은 곳이므로, 하루 시간을 내 여기저기 둘러봐야 한다.

꿈 속에서 나는 그 동네에 살고 있다. 시장을 지나 골목 사이로 들어가면 몇 년 전에 돌아가신 우리 할머니네 집이 있다. 나는 할머니 집에서 두 살 터울의 사촌 여동생과 함께 언제나 종이 인형을 가지고 놀았다. 그런 기억들이 파노라마처럼 꿈에서 펼쳐진다. 밀려드는 기억의 홍수를 견디지 못해서 괴로움에 잠에서 깨는 날들이 반복된다.

거기 가서 구석구석 둘러보고 나면 이 답답증이 좀 사라질까. 그 때 모습은 하나도 남아있지 않을 것 같아서, 잘 찾아다닐 수나 있을지 모르겠지만 조만간 가 봐야겠다.

티 코스터 3
2009/07/03 0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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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두 시간 정도 자수 연습을 하다가, 심심해서 앞에 있던 냅킨을 대고 똑같이 수를 놓았는데 의외로 괜찮았다. 갑자기 아이디어가 떠올라서 집에 오자마자 코끼리 자수 놓고 (먹지 대고 옮겨 그린 후 손으로 수를 놓는데, 대략 하나에 10분 정도 걸린다), 오늘도 귀가하고 바로 재봉틀 돌렸다. 앞면은 그레이, 뒷면은 짙은 브라운으로 했는데, 어울리는 색상이기도 했지만, 천이 이 두 가지 밖에 없다는 게 가장 큰 이유; 수실도 짙은 브라운이다. 원래는 테두리를 한 번 브라운 색상의 실로 둘러 박고 싶었는데 똑바로 박는 게 안 돼서 실패했다; 아무튼 손 바느질이라 코끼리 표정도 모양도 다 조금씩 다르고 못 생겼지만 핸드메이드 느낌은 확실히 전해져 온다. (=_=) 열 장이나 만들어 버렸다. orz
비너스 식당
2009/07/03 0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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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밤 늦게서야 찾아간 비너스 식당, 며칠 전에 한 번 갔는데도 못 찾아서 길을 한참 헤맸다. orz 나는 우동을 주문하고 동행인은 연어구이 정식을 주문, 둘 다 맛있었다. 식사를 마치고 진저에일을 주문했는데 저 초록색 막대기, 머들러인가? 라고 생각했는데 파(…)였다. (파와 비슷하게 생긴 다른 야채였을지도 모르겠지만 아무튼 우리 눈에는 파로 보였다) 델문도의 고추 장식도 참신하달까, 파격적이랄까, 아무튼 상식을 깨는 장식이라고 생각해왔는데, 머들러를 위장한 파라니 놀랍다; (-ㅁ-)b 늦은 시간까지 수다떨고, 산책하고, 즐거웠던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