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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 프로젝트 3. 옷 & 가방 정리
      2013. 1. 21. 13:52

저번에 붙박이장을 싹 정리함에 따라 옷을 걸어둘 공간이 조금이나마 늘게 되었다. 내 방에는 옷장이 따로 없고, 붙박이장도 왼쪽은 선반형이라 너비 1미터도 안 되는 오른쪽에 옷을 걸 수 밖에 없다. 난 옷이 별로 없는 편이지만 겨울 외투는 볼륨감이 있기 때문에 봄 가을 외투, 겨울 코트, 겨울 점퍼, 겨울 야상 등등을 다 걸어야 하고, 게다가 봄, 여름, 겨울 정장을 또 걸어야 한다. 스카프나 머플러도 걸어야 한다. 당연히 공간이 턱없이 모자라다. 일단 입지 않는 옷은 버려야지 생각했는데 깔끔한 걸 좋아하는 엄마가 계절마다 옷을 정리하면서 버릴 건 버리고 있어서 버릴 게 한 벌도 없었다. 어쩔 수 없이 너무 두꺼운 옷 몇 벌을 안방 장농에 걸었다.

 

붙박이장 앞에는 나무로 된 옷걸이가 있는데 가디건이며 스카프며 가방들을 주렁주렁 걸어놨더니 거의 크리스마스 트리 수준이 되어 있었다. 싹 걷어내고 가디건은 잘 개서 거실 장롱 서랍에 수납하고, 스카프와 목도리들은 한 곳에 몰아서 붙박이장에 걸었다. 평소에 잘 메지 않는 가방은 과감하게 버리기로 했다. 십 년은 넘은 가방들 중 하도 오래 메서 가죽이 너덜너덜한 것도 작심하고 버렸다.

 

입지 않는 옷들을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일단 놔두기로 했다. 난 체중이 10킬로씩 왔다갔다 하는 게 다반사라 작은 옷을 금방 못 입게 되는 경우가 허다하고, 또 금세 살이 빠져서 이번에는 큰 옷을 안 입게 되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집에 있는 옷 사이즈가 다 제각각인데, 4월까지 53킬로그램을 만들겠다는 목표가 있어서, 그 때 성공하면 큰 옷을 다 내다 버리기로 했다. 요새 계속 많이 걷고 헬스도 가급적 안 빠지려고 하는 중인데 갑자기 바빠지는 바람에 헬스는 일주일 째 못 가고 있다. 식사는 저녁을 일찍 먹고 야식을 안 먹는 선에서 일단 조절하고 있다. 야식이라는 게 습관인 것 같다. 한 번 먹으면 그 이후에는 야식 안 먹으면 허전하고 배가 고파서 잠이 안 온다. 또 외식을 가급적 안 하려고 2달째 노력 중이다. 이건 심각한 내 주머니 사정과도 관계가 있지만, 좌우간 외식을 거의 안 하고, 하더라도 싼 걸로 하는 편이다. 워낙 살이 잘 찌고 잘 빠져서 조금만 노력해도 빠지긴 하는데 조금만 방심해도 금방 찌니까 언제나 플러스 마이너스 제로가 된다;

 

좌우간 붙박이장은 옷과 가방을 정리하고, 각종 문구류와 수첩들과 인형들, 화실 도구들, 앨범들 등등을 상자에 잘 넣어 차곡차곡 보관함으로써 어느 정도 정리가 끝나게 되었다. 속이 다 시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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