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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 프로젝트 1. 책정리
      2012. 12. 13. 23:29

한 달 정도 잡고 정리 프로젝트라는 걸 시작했다. 작년 연말에는 제로 프로젝트라는 걸 했는데 말 그대로 내 몸을 리셋하려고 계속 채소효소랑 블랙커피만 마시며 한 달 가까이 버티고 그 이후에도 운동하면서 채소 위주로 먹었다. 지금은 다 망했지만!!! 아무튼 정리 프로젝트라는 건 십 년 넘게 지내온 내 방을 비롯해 마음도 몸도 다 정리하겠다는 프로젝트. 간단해 보이지만 삼십대 중반의 여자가 갖고 있는 물건이라는 게 얼마나 많은지 이걸 정리하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다. 일단 방 정리부터 하기로 했는데 가장 면적을 넓게 차지하는 책 정리부터 하기로 했다. 말이 정리지, 그냥 다 버리기로 했다. 삼 년 전에도 북오프에 200권 넘게 판 적이 있고 그 이후로도 꾸준히 낡은 책을 버리고 있었지만 그래도 수 천권은 됨 직한 책들. 이거 다 정리하는 것도 한 달은 걸릴 듯 싶다. 그래도 일단 책을 처분해야 공간이 생겨서 다른 정리 (잡동사니들 버리고 정리, 옷 정리, 행거 설치 등)를 할 수 있기 때문에 한 달 정도 직접 발품을 팔아 알라딘 신촌점에 책을 내다 팔기로 결정! 집에서 그나마 가까운 곳이라 시간 날 때마다 버스타고 왔다 갔다 하면 파는 시간까지 해서 왕복 두 시간 정도 걸릴 것 같다. 가급적 많이 팔아야 차비는 뽑으니까 팔이 떨어져 나갈 지도 모르지만 운동도 할 겸 괜찮은 것 같다. 정리 프로젝트가 끝나면 제로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내년 봄을 맞이해야겠다.


좌우간 오늘은 그 프로젝트의 기념할 만한 첫 날이었다. 오리엔탈리즘을 비롯한 두툼한 책들을 포함해 이것저것 섞어서 32권의 책을 알라딘에 팔았다. 팔이 떨어져 나가는 줄 알았다. 여행가방을 가지고 다녀야 할 듯. 네 권은 북오프에 팔았는데 깨끗한 일본 원서인데 한 권에 300원-_-. 일부러 걸어간 게 아까워서 팔고 오긴 했지만 짜증났다. 북오프는 직접 출장 매입도 하는 모양이지만 이 따위로 가격을 쳐 주면 힘들어도 알라딘까지 가서 파는 게 낫지. 못 파는 책들은 죄다 갖다 버리기로 결심했다. 책 판 돈으로 옷을 살 것이다!!! 지금까지의 나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


아무튼 날이 좀 풀려서 그랬는지 더워서 땀 나고 팔도 아프고 해서 근처 러빙헛에서 콩고기 스테이크 먹고, 화장품 로드샵에서 마스크팩 좀 사고 집에 왔다. 경성탐정록 2권도 알라딘에서 사 갖고 왔다. 1권도 사고 싶은데 없네. 앞으로 시간 날 때마다 계속 가서 1월 중으로 정리 프로젝트를 끝낼 생각이다.


그리고 정리 프로젝트와는 별개로 [새로운 나]를 만들자는 또 하나의 프로젝트 가칭 [머니 프로젝트]도 시작. 완전 젬병인 금융에 대한 공부를 시작했다. 없는 돈이지만 재테크 좀 해 보려고. 그런데 진짜 하나도 모르니까 아예 자격증 쪽으로 공부하려고 인터넷 수강 시작했다. 자격증 몇 개 따고 실전 좀 하고 하려면 자격증 1년 실전 1년 이상의 장기 프로젝트가 될 듯. 몇 가지 하고 싶은 게 있었는데 (손뜨개 자격증이라든가 번역 자격증이라든가 일본이나 국내 가이드 자격증 같은 것) 아예 생소할 뿐더러 돈이 확실하게 될 것 같은 걸 시작하고 싶어서 일부러 이걸로 정했다. 이왕 정했으니 최선을 다 하자. 일도 다시금 힘내서 하자.


(2013년 1월-3월)

[정리 프로젝트] - [제로 프로젝트] - [53 프로젝트]

[디톡스 프로젝트]


(그 외 2013년 계획 - 연애하기, 영어토론회 들기 - 회화 위주 영어 공부하고 토익은 나중에 닥쳤을 때 3달 바짝 하면 됨, 운동하기 - 특히 여름에 수영 배우기, 미루던 운전면허 따기 - 여름, 수수한 모습에서 탈피해 파격적으로 변신하기!!! 공개적으로 썼으니 안 지킬 수 없겠지? ㅎ0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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